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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Normal 물류 ⑬ 전선 넓어지는 배달전쟁

By 2021.01.226월 13th, 2023No Comments

로지스팟 고문이자 삼영물류를 이끄는 이상근 대표님을 만나 뉴 노멀 시대 물류에 대해 물었습니다. 매일이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 물류는 어디쯤 왔고 앞으로 어떤 기회가 있을까요?

In brief

경쟁 넘어 전쟁 된 배달시장의 트렌드
– 익일 배달에서 즉시 배달로
– 적은 량의 식료품이라도 배달 OK!

로지스팟 에디터(이하 생략): 2021년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코로나19로 새해 분위기는 나지 않지만 그래도 희망을 품어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심해졌어요. 이제 집에만 있는 것도 익숙하고요.

이상근 대표(이하 생략): 네, 저도 그렇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택배나 배달을 자주 이용해요. 아파트 공용 택배 보관함에 마켓컬리 신선식품부터 쿠팡프래쉬의 생수, 심지어는 세탁물 봉투까지 다양하게 보이더라고요. 최근에는 밤늦게 퇴근할 일이 있었는데 B마트 배민라이더가 햇반을 배달하는 걸 보았습니다. 코로나19가 정말 우리 생활을 바꾸고 있는 것을 실감했어요.

네, 이제 배달되지 않는 걸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예요.

과거를 돌아보면 배달상품은 극히 제한적이었어요. 쌀, 연탄, 김장배추, 가전같이 무겁거나 손으로 들고 이동하기 어려운 게 대부분이었죠. 배달음식도 중국집, 피자, 치킨이 전부이던 때가 있었잖아요. 지금은 고급요리, 분식 뭐 이제 가리는 게 없죠. 야쿠르트, 신문, 월간지로 대표되던 정기 배송은 아침식사, 반찬, 빵, HMR, 꽃, 와이셔츠, 세탁물까지 그 범위를 넓혔습니다.

백화점은 핸드 캐리가 어려운 가구, 가전, 운동기구, 침구류와 제3자에게 보내야 하는 명절 선물에서 수선양복, 식품배송까지 배달상품의 폭을 확대했습니다. 시골에서 보낸 쌀을 배달하고, 공단에 생산된 부품과 소매상의 상품을 배달하던 정기화물은 가정택배를 겸하고요. 일정 규격을 넘어서는 이형(異型)화물 택배 회사로 전환해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가전과 침대·가구, 운동기구 등을 배달 설치하던 회사들은 가전 청소와 사전정비의 홈케어 서비스로 그 영역을 확대 중입니다. 편지나 소포 배달로 알려졌던 우체국도 택배와 특산물과 명절선물까지 배달 범위를 넓혔고요. 편의점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표방하면서 치킨, 화채, 도시락, 와인까지 배달을 시작했습니다.

최근 로지스팟은 기업과 함께 휴대폰 당일 배송까지 시작했어요.

지금까지 휴대폰은 매장에서 사야 하는 제품이었는데, 이제는 달라지고 있죠. 새로운 배달 서비스가 등장하고 우리 생활 속 깊이 들어오면서, 배달은 극한 경쟁을 넘어 전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익일 배달에서 즉시 배달로

전쟁으로 바뀐다는 말이 와닿습니다. 1차전은 속도전이겠죠?

미국은 코로나19 때문에 익일배송이 아주 인기예요. 그런데 이 익일배송은 한국에서는 아주 당연한 일이었어요. 코로나19 이후에는 ‘로켓배송’, ‘샛별배송’, ‘번쩍배달’이 일반화됐습니다. 익일 배송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어요. 이젠 당일배송, 새벽배송, 심야배달도 모자라 ‘1시간배송’, 30분 ‘즉시배달’ 등 초특급 배달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이런 즉시 배달은 도심형 물류 거점과 배달 앱의 오토바이 배달 서비스라는 두 축을 활용한 결과예요. 국내 1위 배달 앱인 배민이 만든 ‘B마트’가 탄생하면서 이 ‘빠른배달’의 판이 커지고 있죠. B마트 외 편의점, CJ올리브영, 롯데온, 한세엠케이, 교보문고 등도 자사의 상품을 즉시 배달 중입니다.

즉시 배달만큼, 적시 배달도 중요하다. 고객이 원하는 시각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한샘의 경우 날짜를 지정해 서비스를 받는 ‘내맘배송’을 시작했다. 고객은 주문 후 최소 1일부터 최장 30일까지 원하는 날짜를 정하면 지정한 날에 가구를 배송·시공해준다. (출처: 한샘)

속도 외 다른 경쟁 포인트가 있다면요?

초소량 배달입니다. 또 B마트 이야기로 시작할 듯한데요. B마트와 나우픽, CVS에서 제공하는 초소량 배달 서비스는 이번 코로나19 이후 유통업에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 중입니다.

집근처 편의점에 나가면 바로 살 수 있던 즉석밥 한 개, 컵라면 한 개, 식빵 4쪽도 일정의 배달료만 지불하면 30분 내로 상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B마트는 서울과 인천의 시내중심지와 아파트 밀집지역에 도심형 물류센터(Micro Fulfilment Center)를 구축하고, 고객 주문과 동시에 라이더가 바로 픽업해 고객에게 30분내에 배달하는 ‘번쩍배달’ 서비스로 빠른배달을 주도하고 있다.
도심에 있던 매장을 배달 거점으로 활용하는 전략도 있다. 롯데마트는 수원의 광교점을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디지털 풀필먼트스토어’로 리뉴얼하고 ‘바로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장 인근 5㎞ 안까지 배달 가능하며, 주문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다.

고객 입장에서는 편한 서비스지만, 기업의 고민은 만만찮을 듯합니다. 배달료 등 수수료를 지불한다고하지만, 물류센터 구축 등으로 투자가 많이 된 상태라 단기적인 이익은 없거나 적잖아요.

지금의 배달 전쟁을 보면 1971년 야마토운수 사장으로 취임해 택배시장을 개척한 오구라 마사오가 내건 구호가 생각납니다.

서비스 먼저, 이익은 나중에

또 아마존의 배조스는 ‘아마존이 어느 날 파산할 것으로 본다’는 직원의 말에 이렇게 대답했고요.

우리가 고객이 아닌 우리 자신에 집중하게 될 때가 종말의 시작이다. 우리는 그날이 가능한 한 늦게 찾아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전쟁에 뛰어든 기업은 이익보다 고객에 먼저 집중하고 있습니다. 점점 격해지고 전선이 넓어지는 배달 전쟁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우리 모두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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