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의 대표 물류기업을 소개합니다. 시장의 기회를 포착하고 그 기회를 어떻게 성장으로 연결했는지 임재국 박사님을 통해 들여다봅니다. 한국 기업과 물류시장에 적용할 지점도 함께 찾아보세요.
In brief
SBS의 성공비결
– 전략적인 M&A를 통한 기업 확장
– 민주적인 기업문화와 맨파워, 폭 넓은 물류 인프라
– 물류 DX팀 등 기술 개발에 선도적
일본 물류 시장
–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에 따른 물류 부동산 역시 고성장 기대
– 신규 물류센터 개발 및 기존 노후시설 재개발 필요
Q. 로지스팟 에디터(이하 생략): 벌써 ‘한중일 로지스토리’ 네 번째 인터뷰입니다. 이번에는 일본의 SBS라는 기업을 알려주신다고요.
임재국 박사(이하 생략): ‘텐배거(Ten Bagger)’라고 들어봤나요? 일본 주식시장에서 10년간 10배의 주가상승을 달성한 기업을 텐배거라고 하는데요. 이번 인터뷰에서 소개할 기업도 이 텐배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일본 SBS홀딩스(이하 SBS)라는 물류기업입니다. 최근 몇 년간 일본 물류업계에서 성장과 기업가치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대표적인 회사예요.
SBS는 물류를 중심으로 많은 비즈니스를 하는데요. 로지스팟처럼 전략적인 인수합병을 추구한 결과입니다. SBS는 PMI(Post Merger Integration)이라는 전략적 M&A를 선택하였는데요. 이를 통해 정리해고나 조직 축소 없이 인수기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며 동시에 고객에게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M&A 대상 기업은 물론이고 고객사나 시장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고요.
유연한 기업문화, 맨파워, 물류 인프라
Q. 단지 인수합병만이 이 회사의 경쟁력을 설명할 것 같지 않습니다. SBS의 경쟁력을 이해하는 다른 키워드가 있다면?
네, SBS의 경쟁력으로 세 가지를 더 꼽을 수 있을 듯해요. 지금부터 더 설명해볼게요.
먼저 SBS는 민주적인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구성을 보면 꼭 용병으로 이뤄진 외인부대 같죠. 물류와 부동산을 다루는 자회사가 있고, 그 외에 제조와 유통, 시스템, 인재 파견 등 서로 다른 서비스를 하는 기업이 함께 합니다.
인수합병은 좋은 전략이지만 한 편으로는 내부 분위기를 해칠 수도 있는 위험도 있습니다. 이런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SBS는 다양성과 건전한 경쟁을 상호 인정하는 유연한 기업문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죠. 또한 홀딩스 산하의 자회사의 비즈니스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그에 맞도록 독립적인 경영이 가능하도록 지원합니다.
최근 SBS에 합류한 도시바물류와 리코물류도 마찬가지이고요. 이 두 회사는 SBS보다 규모도 크고 더 오래된 회사예요. 이 두 회사를 인수하고 지금까지 잘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SBS의 기업문화가 유연하고, 경영전략이 치밀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두 번째는 강력한 맨파워입니다. SBS에는 전문가가 많습니다. 이렇게 강력한 맨파워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쳐요.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복합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내죠. 공급망 전 영역에서 고객은 SBS의 높은 품질의 현장운영역량을 만날 수 있습니다. 4PL 서비스가 가능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ICT 기술에 이런 맨파워까지 더하니 성장에 날개가 달릴 수밖에요.
마지막으로 SBS는 최첨단의 물류센터를 포함해 폭넓은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제조업을 시작으로 유통, 회수와 리사이클링을 포괄하는 리버스 물류, 국제물류를 합니다. 또 아마존재팬의 원데일리 배송까지 SBS가 책임져요. 이렇게 공급망 전 영역을 커버하며, 제조 및 유통기업 고객에게 높은 수준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것은 차별화 된 물류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유연하고 맞춤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었어요. 이 강점은 ‘코로나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하며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있죠.
SBS의 다음 먹거리는 드론?
Q. SBS는 기술개발에도 적극적인데요. 최근에는 A.L.I 테크놀로지와 협업해서 드론배송을 연구하고 있더라고요.
네, 일본은 드론배송이 활용되기 아주 적합한 환경이거든요. 아시다시피 일본은 6700여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진과 태풍 등 크고 작은 자연재해에 노출되어 있고요. 무인배송이 가능한 드론배송은 이렇듯 자연재해 현장이나 후쿠시마 원전 같은 특수지역 배송에도 적합합니다.
혁신 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SBS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의 트렌드죠. SBS가 더 특별한 점이 있다면 최신 기술 리서치와 연구, 검증과 구현에 이르기까지 장기적이고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는 점입니다.
일례로 SBS에는 물류 DX(Digital Transformation)팀이 있습니다. 이 조직에서는 물류 현장을 개선하고 소비자 니즈에 맞춘 서비스를 기획합니다. 이를 통해 고객가치를 제고하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죠.
Q. 최근 SBS가 진행한 오사카 물류센터 입찰에서 한국의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낙찰을 받았는데요. 이 투자의 이유로 코로나19 이후 일본 물류 부동산 시장의 성장성을 꼽았습니다. 박사님은 일본의 물류 부동산을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일본의 커머스시장에서 이커머스는 약 6%대로 미국이나 중국, 한국에 비해 현저하게 낮습니다. 이는 일본 이커머스는 성장잠재율이 매우 높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첨단대형물류센터 니즈가 많은 이커머스물류 특성상 향후 대형물류센터에 대한 니즈가 더욱 높아질 겁니다. 특히 콜드체인과 관련해서요.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가 있는데요. 2020년 2분기 일본 수도권 지역의 물류 임대 시장의 공실률은 0.6%에 불과했어요. 2분기 도쿄지역의 물류센터 임대료는 한 달 기준 평당 4,350엔을 넘는 등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주목할 점은 수도권뿐 아니라 오사카와 같은 대도시 전역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을 보인다는 거예요.
이에 더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일본은 자연재해가 잦은 나라입니다. 따라서 내진설계가 필수적이죠. 하지만 현재 일본 물류센터는 최근의 내진설계 기준에 미치지 않는 노후한 곳이 많습니다. 물류센터를 새로 짓는 것을 포함해 이런 노후화한 시설의 재개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일본 물류 부동산을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도 이 때문이죠. 다양한 니즈를 바탕으로한 일본 물류 부동산 시장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시리즈 보기
1. 오픈로지, 이커머스 물류의 해답과 정답
2. 中 딜리버리, 메이투안과 어러머의 싸움?
3. 韓-中 라스트마일 시장, 어디쯤 왔나?
4. 日 물류기업 SBS, ‘텐배거’ 기대되는 이유 (현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