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의 성수기인 2월, 용인의 양지복합물류센터에 다녀왔습니다.
2019년 9월 퍼시스 생산공장과 지역센터, 쇼룸에 대한 통합운송관리 및 운영 공급 통합운송사로 로지스팟을 선정했습니다.
퍼시스그룹의 계열사로 퍼시스, 일룸, 시디즈 등 그룹 물류를 담당하는 물류전문기업 바로스의 물류혁신팀을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Q. ‘물류혁신’이라는 팀명이 새롭습니다. 도전적인 느낌도 나고요.
2019년 퍼시스와 일룸 물류를 통합하면서 기존 퍼시스만의 틀, 일룸만의 틀을 융합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물류팀이었던 팀명을 물류혁신팀이라고 바꿨어요. 팀원들이 먼저 제안한 이름입니다.
Q. 퍼시스는 사무용, 일룸은 리빙 전문 브랜드입니다. 물류방식에도 차이가 있나요?
일룸은 거점으로 제품을 보내면 시공팀이 그 제품을 싣고 최종 도착지로 갑니다. 주로 기업을 고객으로 한 퍼시스는 주문물량이 많으면 거점을 거치지 않고 바로 도착지로 갑니다. 시공팀은 따로 움직이고요.
그 외에는 비슷합니다. 최대한 톤수를 높여 적은 차량 대수에 배차하려고 하죠. 그러기 위해선 배차 담당자가 제품 특징을 모두 알고 있어야 합니다. 2단 적재가 가능한지, 눕혀도 되는지 등등. 팔레트도 제품마다 다른 걸 사용해야 하니까요.
실제 운영되는 플랫폼 선택
말뿐이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
Q. 물류전문기업에서 로지스팟을 새로운 운송 파트너로 선택했습니다.
경제지에서 로지스팟을 알게 됐습니다.
전에는 운송회사 담당자가 상주해 운송업무를 했습니다. 운송계획표를 작성해 메일이나 팩스로 운송회사에 보내고 운송회사에서 내용을 확인해 다시 문서를 보냅니다. 수정사항이 있으면 문자나 메신저로 커뮤니케이션했는데, 수정이 제대로 됐는지 전화로 재확인해야 했고요. 배차 상황 확인이나 정산도 이렇게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습니다. 한 마디로 전산화가 안 됐어요.
로지스팟을 선택한 건 실제 운영하는 플랫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런 기술이 있으니 개발해드릴게요’라고 제안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 거라면 IT 업체도 대안이 됐겠죠. IT 기반 운송업체인 로지스팟이 운영하는 플랫폼을 보고 우리가 필요한 기능만 추가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엔 기본적인 배차기능을 활용하다 지금은 입고관리기능까지 사용범위를 확장했습니다. 특히 두 군데였던 창고를 하나로 합치면서 전체 크기는 늘었지만 상하차 공간이 줄어 입출차관리가 중요해졌거든요.
Q. 어떤 부분이 유용한가요?
역시 전산화된 부분이죠. 바로스 ERP와 로지스팟이 API로 연동돼 배차요청이 자동 등록되고 배차 여부 같은 진행 상황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사님에게 제공하던 운송장도 없어졌어요. 운송장 정보는 문자로 대신합니다. 기사님에게 출발과 도착 시점에 연락하라고 당부하지만 지키는 분은 적거든요. 그런 부분까지 시스템으로 해결하니 좋습니다. 퍼시스그룹의 모든 출고 건은 하차 일, 하차 시간이 매우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그 부분을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어요.
Q. 전산화되면서 실제 업무도 줄어들었나요?
전화나 문서작업에 걸렸던 시간은 확실히 줄었습니다. 웹과 앱에서 가능하니까요. 새로운 시스템 도입으로 저희뿐 아니라 현장 담당자, 기사님, 시공팀의 일도 훨씬 편해질 거라 기대합니다.
Q. 전산화는 곧 데이터가 남는다는 의미인데, 이런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 있나요?
지금은 데이터를 쌓는 시기입니다. 어느 정도 모이면 데이터를 활용하는 일도 가능하겠죠. 당장 드는 생각은 시공팀에서 유용할 거 같습니다. 지도상 직선거리로 운송 계획을 짜는데, 직선거리가 꼭 효율적인 건 아니거든요. 막히는 시간대가 있다거나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오전에는 집에 없다거나. 데이터로 그런 걸 확인할 수 있겠죠.
또 가구업계에는 소규모 회사가 대부분입니다. 각각의 회사에서 납품을 받는데 데이터로 좀더 경쟁력 있는 운송비를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리더로서 느끼는 책임
운송표준화를 이루고 싶습니다
Q. 큰 기업이더라도 유독 운송, 물류의 디지털화가 더딥니다. 퍼시스는 그 부분을 먼저 캐치하고 바꿔보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실 로지스팟과 처음 미팅했을 때만 해도 다른 운송사와 별 차이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신문기사로 로지스팟을 알게 됐다고 했는데, 기사도 광고라고 생각했고요. (웃음) 그런데 이야기를 나눌수록 우리가 하지 못한, 하지 않은, 해야 할 것을 하고 있더라고요.
로지스팟을 보고 ‘우리도 이렇게 바꾸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운송업무는 전화나 수기가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의 목표는 운송에 관한 모든 시스템을 전산화하는 겁니다. CBM으로 운송비를 자동 계산하거나 로지스팟 솔루션을 WMS에 붙인다거나.
거래량이 많고 관련 업체가 많다 보니 로지스팟 사용에 혼선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입고관리의 경우 매일 입고하는 업체와 물량이 많은 업체 20곳에 시범 적용했는데 특히 이런 질문이 많았어요. ‘전에는 기사가 제품에 바코드를 붙여줬는데 로지스팟도 해주냐?’ ‘팔레트 작업도 해줬는데 로지스팟 기사도 가능하냐?’ 등.
이런 과정을 통해 느낀 점은 표준화된 운송이 필요하단 거였습니다. 운송사마다, 기사마다 다 다른 사정을 봐주면 결국 화물 기사님에게 운송이 끌려가기 마련입니다. 키는 우리가 쥐고 있어야죠.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운송표준화를 향해 강하게 움직여보려고 합니다.
Q. 몇몇 운송사가 그런 게 아니라 전체 운송시장이 표준화가 돼 있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 같아요. 바로스가 이런 문제를 잡아준다면 다른 업체도 잘 따라올 거 같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모두 따라야죠. 예전에 혼적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지금은 아닌 것처럼요. 퍼시스가 로지스팟으로 운송하는 게 파장이 큰지 문의가 많습니다.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 서로 잘해야 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