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스팟은 운송 산업에서 꼭 필요로 했지만, 미처 없었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그중 플랫폼에 주목할 수 있었던 것은 운송 프로세스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종류, 양이 상당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로지스팟 프로덕트팀은 자사 서비스의 기본 기능은 물론,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로지스팟은 지난 10월,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사 SAP의 물류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연동을 추진했습니다. 단순 개발이 아닌,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고 더 나은 ‘연결’을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프로덕트팀 강필규님을 모시고 이번 프로젝트를 상세히 파헤쳐 보았습니다. 그리고 일하는 방식, 그리고 로지스팟팀의 구성원으로서 바라보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지, 함께 보실까요?
Q. 안녕하세요, 간단히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로지스팟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강필규입니다. 프로덕트 팀에서 웹 개발을 담당하고 주로 운송 매니저 시스템(TMS)의 기능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로지스팟 프로덕트팀에 합류한 지 벌써 3년이 됐네요.
로지스팟 입사 당시엔 미들마일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퍼스트마일까지 통합하면서 프로젝트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어요. 지난 멤버스토리 주인공인 하근 님이 언급한 바와 같이 더존 iCUBE와의 연동, SAP와 ERP 연동, WMS 개발 등이 있고요. 그중 하나인 SAP 연동 프로젝트를 제가 맡게 됐습니다.
Q. 로지스팟 합류 전에 경험해온, 혹은 개발자로 입사하기 위해 준비한 내용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로지스팟이 첫 직장인데요. 기업 경험은 없지만 다양한 외부 활동 및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소규모 프로젝트의 개발 파트를 담당하며 전반적인 웹 동작 원리를 이해하며 실무 감각을 키우고자 했습니다. 코딩 테스트를 위한 알고리즘 스터디도 별도 진행하고요. 입사 후에는 물류 산업을 보다 더 이해하기 위해 시장 조사도 같이 진행했습니다.
누구나 필요로 하지만 없었던,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한 걸음
Q. 이제 필규님이 지금 몰입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살펴볼까요. 최근 로지스팟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SAP 물류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연동을 추진하며 화제가 됐습니다. 로지스팟도 디지털 플랫폼의 회사인데 또 다른 디지털 플랫폼과의 연동으로 기대하는 역할이 있을까요?
SAP 물류 비즈니스 네트워크(Logistics Business Network, 이하 LBN)는 화주와 운송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허브입니다. 화주는 자신의 주문 건에 대한 운송 상태, 실시간 위치 등을 확인하고 싶고, 운송사 또한 운송 정보를 확인하고 싶거든요. 이러한 정보 공유가 더욱 쉽게 가능하도록 SAP 등의 플랫폼이 존재하는 것이고요.
SAP LBN은 현재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 정보망을 보유하고 있어 정보의 종류, 양 등이 다양합니다. 로지스팟은 이러한 정보를 국내 화주, 운송사들도 빠르면서도 효율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연동하고자 합니다. 즉, 국내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정보를 더 빠르게 주고받고 내륙운송도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죠.
Q. 연동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기술적으로 충족해야 하는 조건이나, 다른 개발 프로젝트에 비해 신중히 바라봐야 하는 내용이 있을까요?
가장 먼저, 통합 통신 규약에 대한 이해입니다. 통합 통신 규약은 시스템 간의 데이터 베이스, 파일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최적화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필수 절차, 규범, 규약 등을 의미하는데요. 글로벌 물류 플랫폼 대부분이 파일을 주고 받는 방식(EDI: Electronic Data Interchange)을 선호합니다.
시스템마다 선호하는 처리 방식이 다르므로 보안 및 인증 내용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뒷받침돼야 하는 이유이지요. 그간 로지스팟이 ERP 등 다양한 방식의 정보 시스템을 결합하고 발전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어렵지 않게 바라볼 수 있었어요.
또, 연동(통합) 작업 단계에서 시스템 내 모든 정보가 공개되는 것이 아닌데요. 이때 각자 시스템이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 동작하는지 적은 정보로 파악해야 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논리적인 사고, 빠른 이해력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필수로 요구돼요.
Q. 아직 진행 중이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힘든 점은 없나요?
이번 프로젝트는 시스템을 새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 두 가지 플랫폼의 장점을 결합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각 시스템 정보는 일부분만 열람할 수 있어서 모든 것을 직접 파악하기까지 시간이 꽤 소요되는 편이에요.
사실 이번 시스템 연동을 위한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데이터 검증을 위해 SAP를 이용하는 화주사 입장의 시나리오를 통한 테스트가 필수적이거든요. 하지만 그간 플랫폼 개발과 대응을 통해 한층 더 높아진 이해도를 바탕으로 어떤 정보가 오가고, 어떤 데이터가 빠르게 읽혀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게 됐어요. 덕분에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케이스를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었죠.
또, SAP LBN 개발팀이 해외 본사에 근무하고 있어 시차 차이로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우려되기도 했습니다. 문의와 답변이 하루 차이 간격으로 오다 보면 프로젝트 속도가 저하될 수 있거든요.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기능이 서로의 플랫폼에서 연동하려면 기본 데이터가 어떤 형태인지, 또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등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영역별로 시나리오를 짠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모든 운송 프로세스가 디지털화될 수 있도록
Q. 앞서 프로덕트팀 하근 님 인터뷰를 통해 프로덕트팀 내부의 분위기를 확인한 바 있는데요! 필규 님이 생각하는 프로덕트팀의 또 다른 장점이 무엇인가요?
제일 큰 장점은 ‘Daily Scrum’이라 불리는 팀미팅입니다. 지루한 미팅이 아니라, 하루의 업무를 시작 전에 전체 팀원들이 각자 업무 내용을 공유하는 ‘브레인스토밍’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각자 무슨 업무를 수행 중인지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이슈를 함께 고민하기도 하거든요.
무엇보다 팀원 간에 언제든지 자유로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여서 가능한 것 같습니다. 프로덕트팀 내부 세미나도 개최해 다양한 문제 및 해결 방법을 공유하고 있고요.
Q. 로지스팟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크게 주목하지 않았지만 필요로 했던 것’에 집중했다는 점이 아닐까 하는데요. 로지스팟 프로덕트 팀의 전체 목표가 궁금합니다.
우선 디지털 종합 물류 플랫폼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시장의 방향에 맞추어 점진적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화주와 운송사 연결의 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고도화된 TMS와 유기적인 연동이 가능한 OMS, WMS를 구축하려는 이유이기도 하죠. 궁극적으로는 SAP LBN과 같이 단순히 운송 업무의 개선뿐만 아니라 모든 운송 프로세스의 품질을 높이고 싶어요. 모든 물류 산업이 디지털화될 수 있도록요.
Q. 더 나아가, 필규님은 로지스팟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개발 업무 자체를 개인의 것이 아닌,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의 하나임을 인지하고자 합니다. 저 역시,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개발자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입니다.